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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가 어찌해서 이곳에 있게 되었는지 알고 있느냐?””음. 저도 잘은 모르지만

부장(副將)님들께 얼핏 듣기론 각지에 주둔해 있는 수군을 순찰하시던 대감께서 길

림성(吉林省) 부근의 바다를 지나시던 중 우연히 떠내려 오던 얼음덩어리 위에서 공

자를 발견하셨다고 하시던 것 같던데요. 아마 대감마님께서 발견하지 못하였다면

아마도 조선이라는 나라로 표류 하셨을 것이라고들 말 하더군요”정신을 잃고 있을

때 알지 못하는 일로 인해 갇혀있던 눈덩이가 바다로 흘러든 채 표류하였던 모양이

군. 나를 덮고 있던 눈들은 표류한 채 바다를 떠다니는 동안 점점 녹아들어 속에 갇

혀 있던 내가 들어났을 테고, 그럴즈음 우연히 근방을 지나던 아까 그 노인에게 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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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받은 모양이로구나.천운이었군. 조금만 늦어 그 얼음이 다 녹았다면 영락없이 물

고기 밥이 될 뻔 하였구나. 아직도 내 운이 다 끝났건 아닌 모양이지. 하여튼 빙궁

이 아니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지..빙궁이 아니라니 당장에 목숨에 위협을 받진

않겠으나 이렇게 누워있을 수만은 없지 자- 기운을 내자고 기운을!! 현우는 한시라

도 빨리 기운을 차리고 자리에서 일어나기 위하여 운기에 주력하기로 마음을 정

하였다.”그럼 나는 조금 더 잘 터이니 그리 알거라. 그리고 내가 좀 예민해서 그러는

데 내가 깨어나 부르기 전에는 이 방에 다른 사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도와 줄 수

있겠니.””네. 어려운 일도 아닌걸요. 그럼 좀 더 주무세요. 전 이 방에 딸린 옆방

에 있으니 언제든 부르시면 달려올께요”“그래 고맙구나. 부탁하자.”일이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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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어 자신이 이곳에 까지 오게 되었는지는 대충 생각을 정리한 현우는 자신이 살

아 있고 몸도 크게 다친 것 같지 않았으며, 더욱이 가장 중요한 것은 그렇게 돌아

오고 싶었던 중원으로 편하게 온 것 같아 은근히 기분까지 좋아졌다.모든 것이 잘

된 것이라 마음 편하게 결론을 내린 현우는 령이라 불리웠던 소녀가 자신의 부탁

을 선선히 승낙하며 방을 나가자 두눈을 감은 채 일어나기 힘든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하여 성취가 늦긴 하지만 와공(臥空 : 누운 채 행하는 운기조식)을 행하였다.

와공에 들어간 현우는 자신의 몸속에 잠재되어 있는 어마어마한 내력에 기겁을 하

였다. 자신의 단전에는 차마 내력이라고 부르기도 처량할 정도로 적은 양의 내력

만이 있었지만 와공으로 내력을 운기하자마자 전신 세맥(細脈) 가닥 가닥에서 끝도

없이 몰려나오는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