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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문파에 적을 두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한 것과 현우가 허락을 했을 때 문파의 거취문제도 남이 아닌

자파의 문제가 되기에 그냥 눌러 살아도 될 것이라는 얄팍한 수가 깔려 있었다.그런데 한시진 동안의 설득

도 무소용, 오히려 설득 도중 불거져 나온 무공의 소유권 문제로 인해 지난 시간동안 자신의 허락 없이 무

을 사용했다며 사용료를 지불하라고 난리를 쳐대는 바람에 혹 떼러 갔다 혹 붙인 경우가 되어버렸다.

현우의 발작에 더 이상의 설득을 포기하고 물러나온 매화신검과 자의검군은 어두운 얼굴로 자하각으로 돌

아와 한시진동안 있었던 현우와의 일을 기다리던 다른 수뇌들에게 설명하였다.미친놈을 힘으로도 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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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으로도 어찌할 수 없게 되었다 판단한 화산파의 수뇌들은 밤이 깊어감에도 숙소로 돌아가지 못하고 자

리를 지키고 앉아 고심을 할 수 밖에 없었다.모두가 그리 앉아 있을 때 화운검 정명호가 슬며시 일어나 밖

으로 나갔으나 자하각에 있던 이들 누구도 미처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였다.“모든 매화검수들을 모아라.

몸이 상해있는 자들은 빼고 온전한 자들로만, 당대는 물론이고 매화전(梅花殿)에 소속되어있는 전대의

매화검수들도 전원을 소집하도록 해라”“하지만 사조님. 전대 매화검수들이 모여 있는 매화전은 장문인의

명이 있어야만 움직일 수 있는 곳입니다. 장문인의 명이 있으셨는지요?”“아니. 없었다. 그럼 이리 전하거

라. 나 화운검이 화산을 욕보인 자를 처단하러 가고자 한다고, 내 가진 재주가 모자라 도움이 필요하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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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도울 매화검수들은 모두 모이라고 말이다. 알겠느냐?”“네. 사조님 그리 전하겠습니다. 그럼”잠시 후 화

운검의 명을 받은 전대 매화검수 중 한사람의 전갈로 매화검수들 전원이 매화전 연무장으로 모여들었다.

“오늘 이곳에 모인 것은 장문인의 명이 없는 일이다. 하여 추후 장문인의 명도 없이 일을 벌인 우리들에게

무거운 형벌이 내려질지도 모른다. 아니 반드시 내려질 것이다.또한 우리가 상대하여야 할 그 미친놈의

무위는 매화신검 사백의 예측으로는 현경에 다달은 것 같다고 하셨다. 자칫 그자에게 우리 모두가 당할

수도 있다. 그러니 원하지 않는 자는 지금이라도 숙소로 돌아가라. 그 누구도 돌아가는 자를 탓하지 않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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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다. 아니 돌아가는 자?규율과 규범을 중시하는 우리 화산의 진정한 제자일 것이다.”화운검의 말에도

모여든 매화검수들 중 누구도 돌아가는 자가 없었다. 모여든 매화검수들 중엔 수십년전의 매화검수로 이

미 현직에서 물러나 수신각(修身角)에 기거하고 있던 노고수들 마저 보였는데, 일말의 흔들림도 없는 그

들을 둘러본 화운검의 입에서 감격한 듯 떨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그대들과 같은 동량들이 있어 위

대한 화산의 이름이 지켜져 온 것이다. 오욕인줄 알면서도 화산을 위하여 그 오욕을 마다하지 않는 그

대들의 기개와 목숨마저도 사문을 위하여 내던질 수 있는 그 기백을 나 화운검은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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