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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를 적대하든 안 하든, 손에 든 패는 많은 게 좋다.§ § §그리고, 나의 새로운 생활
이 시작되었다.나의 역할은 로드 로로스의 보좌였다. 주된 일은 야외에 나갈 때의 호위 겸
사냥.로드는 나를 이용해 마수를 사냥하고, 그 마수의 시체를 이용해 새로운 언데드를 만
들어냈다.익숙해지는 법이다. 처음에는 어설펐던 전투에 대해서도, 수를 거듭할 때마다
효율적으로 쓰러뜨릴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물어뜯는 야만적인 방법을 쓸 필요도 없다.나
의 육체에는 아픔이 없고, 피로가 없으며, 게다가 로드의 백업은 완벽했다. 아무리 아마추
라도 이렇게까지 밥상을 차려주면 지지는 않는다.그리고, 나는 그 전투에서 로드가 언데드
의 사역이나 회복 마법뿐 아니라, 공격 마법에 대해서도 상당한 솜씨를 자랑한다는 것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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았다.그는, 내가 실수로 뒤로 보내버린 마수를 아무렇지도 않게 해치워보였다. 게다가 한 순
간에 흔적도 없이, 말이다. 그리고, 로드는 내가 마수를 보내버렸다는 사실에 대해, 아무런
감정도 보이지 않았다.나는 마법의 무서움을 그때,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로드는 이 숲의 마
수들을 적으로 보지 않는다.분명히 나보다 강했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자신이 감당하기 어
려운 마수가 서식하는 숲에 저택을 지을 리 없지만, 나는 무의식 중에, 이 늙은 마도사는 전투
가 서툴 거라고 믿고 있었다.하지만, 이래서는……마수를 이용해 로드를 처리하는 것은 불
가능할 것이다.애초에, 현재로서는, 로드를 쓰러뜨린 결과, 내가 어떻게 되는지를 모른다
.옛날 이야기 속에서는, 주인을 잃은 언데드는 소실하지 않고 영원히 현세를 떠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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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었지만, 진실은 분명치 않다.일주일이 지났을 무렵에는, 나는 상대방이 한 마리라면 거
의 상처 없이 나이트 울프를 쓰러뜨릴 수 있게 되었다.받은 나대를 휘두르는 자세도 꽤 잡
혔다고 생각한다. 몸 전체를 사용해 휘두르는 것이 상대방에게 치명상을 주는 요령이다.
정수리를 깨뜨리고 뇌장을 흩뿌리는 아량을 앞에 두고 서 있는 나에게 로드가 의아한 표정
으로 중얼거린다.”흠……처음에는 불안했지만……이번 시체는 꽤 괜찮은 것 같군……””……”
당연히, 그 말에는 대답하지 않는다. 하지만 위화감은 있었다.나대를 전력으로 휘두른 팔은,
처음에 곰과 만났을 때처럼 울혈하지 않았다. 첫 싸움은 공포와 혼란과 명령의 힘으로, 불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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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힘을 과하게 내는 바람에 반동이 컸던 것도 있겠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아무 상처 없
이 늑대를 쓰러뜨릴 수 있게 된 것은 그것만이 원인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내 육체는
빈약하다. 죽기 전 몇 년 동안은 누워만 있었기 때문에, 근육은 당연하고 뼈도 피부도 내장
도 모두 쇠약해졌을 것이다. 아무리 로드의 힘에 의해 한계를 넘은 힘을 낼 수 있게 되었다
고 해도, 베이스가 약하면 한계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