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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은 억울하지도 않소? 고 계집이 도대체 뭐라 떠들었기에 우리가 갑자기 색마(色魔)
가 되어 이렇게 도피를 해야 한단 말입니까, 내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열불이 나서 미치겠
습니다. 단지, 고 계집이 하도 싸가지가 없길래 그냥 볼 몇 대를 때린 것이 뭐가 잘못이라
고…….””누가 온다!”조명의 투덜거리는 말을 듣던 조영은 발자국 소리를 듣고 조명을 조
용히 시켰다. 이곳은 천산 중에서도 가장 험한 용소곡(龍巢谷)이다. 오직 눈만이 주위에
존재하며 사람의 발걸음이 이미 끊어진 지 오래이다.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사람의 발소리
를 접하자 조영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조영은 문과의 거리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그 사람이 멈춘 사실을 알고 어떻게 상대가 나올지 알기 위해 가만히 있었다.’좋은 뜻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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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일부러 이곳까지 찾아오지는 않을 것이다.’그가 생각하기로 이곳을 아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숲속을 헤매다 우연히 찾아온 사냥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으나 사냥꾼이라
고 보기에는 가벼운 발걸음이었다.동생인 조명이 듣지 못할 정도로 가볍다는 것은 상승
의 무공을 익힌 무림인이라는 증거이다. 조명도 형의 긴장한 모습에 검을 꺼내 들고 가만
히 상대의 동태를 파악했다. 그러던 중 상대의 목소리가 들렸다. 생각보다 젊은 목소리였
다.”여기에 조영과 조명 형제가 있습니까?”상대의 목소리가 젊어서일까? 조영은 약간 긴장
을 풀고 조명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 조영과 조명은, 헝클어진 머리와 검은 피풍의를 입은
이십대 초반의 젊은 초일을 보자 약간 긴장을 풀었다. 무엇보다 혼자라는 점에서 그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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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모른다.”내가 조영이고 옆에 있는 녀석이 조명이라네.”초일은 그들이 자신이 찾던 인물
들임을 알고 눈을 빛냈다. 헝클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그의 눈빛이 싸늘히 빛나자 조영은 검
을 빼어 들었다. 천산의 매서운 바람은 굉장히 싸늘했으나 조영과 조명은 상대가 범상하지
않다는 것을 눈빛으로 알고는 긴장감에 사로잡혔다.”무엇 때문에 우리를 찾고 있는 것인가?”
“현상금!!””그렇다면 좋은 뜻은 아니군.”초일의 말에 조영과 조명의 검에서 안개 같은 기운이
새어 나왔다. 검기(劍氣)인 것이다.조영과 조명은 이렇게 현상금 때문에 사람이 올 거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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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했다. 그만큼 그들의 무공은 고강했고, 현상금 사냥꾼 중에 자신들을 노릴 만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었다.하지만 초일은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검을 빼어 들었다. 언제나
검집을 왼손에 들고 다니는 그였다. 그것이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검을 가장 빠르게 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몸으로 터득했기 때문이다.초일은 조영의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조영을
향해 빠르게 나아갔다. 그의 몸이 갑자기 늘어났다. 조영은 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