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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베어 넘기며 가형을 눈으로 찾았다. 가형의 신형이 장원 담을 넘어가자 장찬도 담을
넘기 위해 신형을 날렸다. 조금만 노력한다면 가형을 잡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담을 넘는 순간, 이미 준비를 마친 귀왕곡의 무사들에 의해 창날이 달려들었다. 장찬은 놀
란 눈으로 찔러 오는 창날을 피해야 했다. 그리고 화가 난 그의 붉은 도기가 많은 무사들
사이를 누비며 피를 뿌리기 시작했다.가형이 중앙에 위치한 대전에 들어가자 귀마와 오귀
, 그리고 십이사자가 그를 맞았다. 귀마는 사십대의 얼굴에 검은 수염을 기른 약간은 날
카롭게 생긴 자였다.그의 명호가 귀마인 것은 그의 장기인 절명십이장(絶命十二掌)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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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그 빠름과 잔인한 손속은 귀신도 놀라 달아난다고 하여 그의 별호를 귀마라고 한 것
이다. 색마 가형이 들어오자, 귀마(鬼魔) 양기수(揚己手)가 반갑게 맞이했다.”아이고, 형님
. 이게 몇 년 만입니까!”구마는 오래전부터 형제의 의를 맺은 사이로 그들이 힘을 모으면
강호가 피로 넘친다는 말이 생길 만큼 한 명, 한 명의 힘이 대단하다. 그중 첫째인 전마는
사파의 거두로 사파 최대 방파라는 집마전의 주인으로 있으며 구주십오객의 한 사람으로
그 위명이 사해를 흔들고 있다.집마전에는 구마 중 칠 인이 함께 머물고 있으며 귀마와 독
마만이 따로 세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형제의 의를 맺었기 때문에 자주 연락하며 왕래도
잦은 편이다. 귀마가 반갑게 맞이하자 가형은 천여랑을 내려놓고 땀을 닦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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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동생 정말 오랜만이군, 그래 그동안 잘 지냈는가?””그럼요, 저야 늘 잘 지내고 있습
니다. 큰형님의 건강은 어떤지요?”양기수가 큰형님의 안부를 묻자 가형은 그의 형제들에
대한 마음을 아는 듯 웃으며 말했다.”큰형님이야 늘 잘 지내시네, 단지 막내인 자네가 보
고 싶다고 한번 놀러 오라는구나.””하하하, 큰형님이 그랬다면 당연히 가야지요, 그건 그
렇고 저 여자는 누구입니까? 그리고 지금 밖에서 싸우는 인물은 누구인지 궁금하군요,
기세를 보니 고수 같아서 그러는 것입니다.”양기수의 말에 가형은 미안한 얼굴로 말했
다.”사실 오늘 낮에 저 계집을 보고 혹해서 데리고 왔는데 장찬의 일행일 줄 몰랐어,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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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고 포기하자니 아쉽고 해서 여기로 오게 되었네. 마침 자네에게 올 일도 있고 해서 말이
야, 혹을 붙여 와서 미안하구만.””네? 장찬이라고요? 설마 냉검(冷劍)은 아니겠지요?”
양기수가 놀란 얼굴로 묻자, 가형은 미안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네! 냉검
, 장찬. 그런데 이상하게도 도를 들고 있기에 아닌 줄 알고 일을 감행하다 그가 따라온
것이네.”가형의 말에 양기수는 안색이 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