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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괴상하게 여기는 것도 결코 무리가 아니었다. 한참 동안이나 어리둥절해서 서 있기만
하던 여허 노인이 입을 열었다.”무예계에 독수(毒手)를 쓰는 놈들이 많다지만, 이렇게 괴상한
냄새를 풍긴다는 건 정말 이상한데 !”아미수로 노인이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만약에 이 냄
새에도 독소가 들어 있다면 우리도 중독되지 않을까?””그러면 음웅을 죽인 것은 여자란 말인가?”
“아니, 연지나 분 같은 냄새가 나던가?””천만에! 그렇지도 않아! 그리고 꽃이 풍기는 향내 같지
도 않구……””그렇다면 내 추측이 들어 맞았어! 이제야 생각이 났네! 자네는 오십 년 전의 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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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자(神瑛侍者)란 인물을 기억하고 있나?””음! 바로 그 인물이?”불로신선 여허 노인의 어린 아이
같은 얼굴이 당장에 새파랗게 질렸다. 선뜻 허리를 굽히더니 두 손가락을 벌려서 음웅의 입에 틀어
넣고 목구멍 속으로 쏠렀을 때 노인은 “으악!” 소리를 치며 뒤로 주춤 물러섰다. 목석같이 강변에
우두커니 선 채 한참 동안이나 통 말을 하지 못했다.5. 대담한 침입자아미수로 노인은 눈을 절반은
뜨고, 절반은 감은 채 놀라움이 가득 찬 표정으로 여허 노인을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정말 녹형
광(緣螢光)이 찔러 버린 건가?”불로신선 여허 노인은 고개를 끄덕끄덕했다.”조금도 틀림없네. 하지
만 신영시자란 인물은 신영궁 속으로 은퇴해 버린 지 이미 오십 년이나 됐고, 무예계의 시비 곡절엔
관여하지 않기로 돼 있고, 또 어떤 제자가 생겼단 소문도 듣지 못했는데 !”아미수로 노인이 두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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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며시 감으면서 천천히 말했다.”그렇게만 단정하기 어렵지. 신영시자가 그 당년에 은퇴했다는 사
실은, 무예계에서는 한 가지의 신비스러운 일로 생각됐거든 ! 자네도 그런 사실은 알고 있잖은가?
그 인물이 자기의 평소의 분풀이를 다하지 못해서, 또다시 신영궁에서 세상 밖으로 뛰쳐 나왔는지
도 모를 일이지 않나?”불로신선 여허 노인의 새파랗게 질렸고개를 옆으로 흔들면서 말했다.
“아냐! 이것이 정말로 신영시자의 짓이라면, 왜 하필 오음 따위의 인물들을 상대로 하겠나? 그리
고 그렇게 비겁하게 슬며시 봉명장에 나타나 사고를 일으킬 까닭도 없을 걸세 !”아미수로 노인도
고개를 끄덕였다.”이렇게 생각한다면, 이건 반드시 그에게 새로 생긴 제자가 저지른 짓이겠지. 그리
고 이 인물이 바로 야광주를 훔친 인물이라면, 사건은 절대로 단순하게 해결되지 않겠는걸 !”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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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휴우! 닥쳐드는 화근을 어찌 물리치겠나? 이미 발등에 불은 떨어지게
됐으니, 신영시자가 신영궁에서 다시 세상 밖으로 뛰쳐 나와 내, 이 늙은 목숨과 대결하자고 한대도
저 야광주만은 빼앗아 내야지 ! 그러지 못하고서야 이 늙은 목숨이 무슨 면목으로 더 살아 있겠나?”
아미수로 노인이 별안간 두 눈을 번쩍 떠서 사방을 휘둘러 보며 말했다.”음화도 음웅과 함께 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