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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군요.”탁위의 설명에 위지가려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의 뒤를 따랐다. 해는 이미
서편의 끝에 닿아 있어 길가나 논에는 일하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지나가는 사
람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태산삼협은 산의 반대편으로 걸음을 옮겼다.순진한 위지가려는
즐거운 미소를 머금은 채 따라 내려왔다. 반대편에 조금 내려오자 고지완은 주위를 수색하
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위지가려의 등 뒤로 다가갔다. 탁위는 전방을 보며 사람이
있나 살폈다.전방에 보이는 거대한 논밭에는 사람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속으
로 좋아하며 뒤로 돌아 위지가려를 보았다. 탁위가 위지가려를 보고 뜻 모를 미소를 짓자
위지가려도 덩달아 웃었다. 그리고 고지완의 눈이 빛났다.”꺄약!”그 순간 고지완이 위지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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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양팔을 잡아 뒤로 꺾으며 그녀의 양쪽 팔목을 준비해 온 끈으로 묶었다.”이…이게 무슨
짓이죠?”너무나 놀란 위지가려가 소리를 치자, 말이 없던 조필이 그녀의 볼을 살짝 치며
음흉하게 웃었다.”미친년, 우리가 골이 비었다고 혈류방의 분타를 치러 가겠느냐?”조필의
말에 그녀는 머릿속이 하얗게 탈색되는 기분을 느꼈다. 분명히 이들은 환상 같은 무공을
지닌 태산삼협이라 했다. 자신도 거기에 한몫해서 혈류방의 분타를 무너뜨려 협명을 날
릴 것이라고 방금 전까지만 해도 믿고 있었다. 그녀는 아직도 현실을 인정 못하겠다는 얼
굴로 말했다.”그…그럼, 아까 주루에서 한 이야기는…….””시끄러!!””아악!”그녀가 말을 하자
고지완이 그녀의 뺨을 세게 때린 후 옆의 나무에 그녀를 양쪽 팔목을 다시 묶었다. 그리고
음흉스런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볼을 쓰다듬었다.”내 살아오면서 너처럼 미인은 처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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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흐흐…, 순진하기는 태산삼협이라는 별호는 듣도 보도 못했다. 그리고 혈류방의 분타
를 우리가 칠 것 같았냐? 흐흐흐…, 우린 단지 네년의 몸을 보고 싶었을 뿐이야.””흐흐흐
흐!”고지완의 말과 그들의 웃음소리를 듣자 그제야 위지가려는 지금의 현실이 천둥처럼
가슴에 꽂혔다. 무언가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그저 하류 잡배들로 강남에서
주로 활동했으나 며칠 전 서주로 올라왔다.혈류방에서 대대적으로 사람을 받는다는 말을
듣고 달려오는 길이었다. 그러다 위지가려를 보고 꼬드겨 이리로 데리고 온 것이다.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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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위지가려 같은 소저들이 강호의 무인들을 동경하고 꿈꾼다는 것을 생각하고 지금까
지 여러 번 이런 짓을 해왔다.정말 순진한 소저들은 그들의 말에 홀려 따라나서다 봉변을
당하고 자결까지 한 여인도 있었다. 정말 한심한 여자들이었다. 그들은 위지가려를 묶고
허탈한 시선을 하고 있는 위지가려를 바라보며 첫째가 검을 빼들었다. 주